어머니의 항아리
사랑과 희생, 그리고 꺾이지 않는 생명력으로 삼대를 살아낸 한국 여인들의 장대한 가족 서사.
"잠시도 쉬지 않았던 두 손, 끝끝내 용서를 거두지 않았던 마음, 그리고 원수마저 가족으로 품어낸 사랑의 이야기."
1930년대, 눈 덮인 조선의 산골. 아직 동도 트지 않은 새벽, 네 살배기 여자아이가 할아버지께 세배를 드리려 눈밭을 기어간다. 아이의 이름은 용례. 이것은 그녀가 살아낸 비범한 생애의 이야기다.
계집아이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배움의 길이 막혔던 용례는 손끝에 피가 맺히도록 새끼를 꼰 끝에 마침내 야학 문턱을 넘는다. 열일곱 살,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남자에게 시집가 들어선 집에는 쌀독이 텅 비어 있었다. 그날부터 그녀의 삶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참혹한 전쟁으로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격동적인 세월을 관통해 나간다.
대를 이을 아들을 얻겠다며 남편이 첩을 들였을 때에도 용례는 무너지지 않았다. 첩들이 낳은 아들들을 제 자식처럼 품어 기르며, 산산이 갈라진 집안을 피보다 진한 인연으로 묶인 한 가족으로 일으켜 세웠다. 맨손으로 정미소를 세우고, 논밭을 일구고, 급기야 극장까지 운영하며 사랑과 굳센 의지 앞에 넘지 못할 벽은 없음을 몸소 보여준다.
한국전쟁이 터지고 남편이 인민군에게 처형될 위기에 놓이자, 용례는 홀로 적진을 향해 걸어 들어간다. 남편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치과의사인 그녀의 아들이 썼다. 『어머니의 항아리』는 어머니의 삶을 언젠가 책으로 엮어 드리겠다던 오랜 약속을 마침내 지켜낸 기록이자, 고통을 은혜로, 연약함을 강인함으로, 분열을 화합으로 바꾸어낸 한 비범한 여인에게 바치는 헌사다.
이런 작품을 사랑한 독자에게 권한다
- 이민진, 『파친코』
- 리사 시, 『해녀들의 섬』
- 아서 골든, 『게이샤의 추억』
작가 소개
김재성은 한국추리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푸른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재미 작가다. 『어머니의 항아리』에서 그는 전기적 서사로 발걸음을 옮겨, 어머니 용례의 비범한 생애를 기린다.